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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420

가을 강 무슨 상념에 고요가 머무를까 가던 길 멈추고 너를 본다 갈 물 빛 찬란하고 공기 한 줌 머리가 맑다 억새랑 갈대꽃이 갈바람에 강을 품고 가던 길 멈춘 자리에 쏙 들어오는 그리움 하나. 2023. 10. 18.
달개비풀 생각이 날 것 같으면서도생각이 나질 않는 너의 이름 어릴 적 엄마께서 너를 보고 말씀하셨지바위 위에 얹어 놓으면 말 탔다 소리 지른다고강한 생명력을 가진 너라고 운동길에 오고 가다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너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여은 삼일이 지난오늘도 부지런히 길을 걷다가 일단은 사진을 담아서 저장해 놓고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촬칵, 촬칵!옴마야, 번쩍 떠오르는 달개비의 이름석자달개비, 달개비, 달개비... 넌 나를 이렇게도 애를 태웠다달개비란 이름 석자가... 달개비 / 20231010 ^^* >★ 달개비꽃 / 김춘수 ★ 울고가는 저 기러기는알리라,하늘위에 하늘이 있다울지않는 저 콩새는 알리라누가 보냈을까한밤에 숨어서 알금앙금눈뜨는, __김춘수시집 「달개비꽃」 (현대문학 2.. 2023. 10. 10.
추석에 부모님을 어찌 뵈올꼬? 동네 7학년 언니의 하소연이 심쿵하는데! 두 아들 잘 키워서 서울 모건물에서 으랏찻차 잘 나가고 딸하나 잘 키웠더니 돈 잘 버는 카페 사장되고, 그런데 언니는 책임질 보호자가 옆에 없으니 늘 불안하다 얼마 전 몸이 너무 아파서 멀리 있는 아들네에겐 전화도 못하고 가까이 사는 딸내미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공공아! 내가 너무 많이 아푸단다. 나 병원 좀 데려다 줄래? "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 엄마! 나는 엄마보다 더 아파, " 그러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답니다.(이런 불효막심한...) 이 말을 들은 동네 언니는 눈앞이 캄캄하고 다리 힘이 쑥 빠져나감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이리 살면 뭐 하누? 죽어야지, 죽어버려야지 하는 극단적인 맘까지 생겼답니다. 무용한답시고 서울을 오갈 때 내가 제를 어떻게 키웠는데.... 2023. 9. 26.
기다림 얼마 전 따르릉" 작은 자부 전화다. " 어머님 잠시만요, 빈아가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데요." " 응 " " 할머니, 저 칫과 병원 가서 안 울었어요." " 그랬구나, 잘했어 할머니는 병원 가면 무서워서 눈 물이 나는뎅 우리 빈아 넘넘 용감하구 씩씩하네, 그래 뭐 먹구 싶니? 할머니가 다 사 줄께, " " 으음! 피자요, 피자가 먹구 싶어요." 오케이, 휘리릭 할미집에서 손주한테로 피자 택배요! " 전화 하루전날! 자부 전화기 카톡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할머니, 저 병원 가서 안 울었어요! " 미쳐 빨리 보진 못했지만 어느 손주인지 잘 모르겠구, 며느리도 아무 말이 없으니 그냥 넘어갔는데, 빈아가 용감하게 치과 가서 안 울었는 자신을 할머니께 자랑하고팠나 보다. 참말로 사랑스럽다. 그 누구도 손주들이.. 2023.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