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방420 새해 새 날 아침 새해 새 날입니다하얀 백지장을 받아 든 솜털같이 가벼운깨끗한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을사년을 맞이한 것은오롯이 묵은것에 대한 연민을 갑진년과 함께 떠나보냈다는 비움입니다. 비운 그릇속에는 깨끗하고 상큼하고예쁜 것만 하나 둘 골라 담아서저장하려 합니다. 세월이 어떻다해도 미묘합니다.세월속 새해는 새로운 설계를 꾸밀 수 있고창공을 날으는 새들처럼 높이 오를힘도 생겨나구요. 지난해 못다이룬 꿈이 있다면그 꿈마져 새로운 새 해 새 희망으로다시 시작하며 다가옵니다. 잘 자고 일어났드니 또 새 날이 밝아 와기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乙巳 01 02 새 아침) 2025. 1. 2. 엄마의 팥죽이 그리운 날에.. 세월이 한참이나 흘렀어도동지 때가 되면 엄마의 팥죽이 그립습니다. 찹쌀과 멥쌀의 비율이 알맞아야옹심이가 맛나고팥도 알맞게 들어가야 팥의 진미를 느낄 수가 있다시던엄마의 팥죽이 그리운 동짓날해마다 팥죽을 끓여보지만 엄마맛이 안 나서올 해는 집에서 끓이지 않고 절에 가서팥죽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고 왔답니다. 자꾸만 게을러지는 이 모습에설상가상으로 나 죽기 전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팥죽의 그 맛을 단 한 번 만이라도 끓일 수가 있을까 의문스럽습니다. 나이가 들수록엄마의 솜씨!엄마의 정성!엄마의 가르침이 저의 모든 생활에 배여 듭니다.자식을 잘 거두고 살림을 잘해나가야 하는 여인의 길을강조하셨던 어머니가 무척 그리운 날입니다. (절에서 팥죽 먹으며 엄마 생각 나.. 12/21) ◀12월의 시 / 이해인▶.. 2024. 12. 22. 윤회의 고리 푸르름도 잠시나를 깨운다 정겹던 호시절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보란 듯 푸른 청의 소녀가붉은 가슴으로 멍이 들었네 윤회길 돌고 돌아서무엇으로 만날 수가 있으랴마는헤어지기 아쉬워눈물 지우고 하늘에 별들이 우수수 떨어진 바람 부는 날바람이 부는 데로 따라가다 보면천국일까, 지옥일까 봄이 오면 잎이 피고가을이면 낙엽이라머묾바 이 순간이 윤회 속 나인가 보다. 2024. 12. 8. 된장 꽃 하얀 꽃 우리 엄마 꽃 벌써 삼 년이 지났나 보다메주랑 간장을 가르고 다독다독 눌러 놓은된장 항아리 뚜껑을 여는 순간! 꽃이 피었네꽃이 피었네하얀 꽃이 피었다네 신기하 게 예쁜된장꽃 하얀 꽃 우리 엄마꽃 엄마께서 말씀하셨다네된장과 간장이 숙성이 되어 발효가잘 된 거라 알려주는 것, 얼씨구나 좋구나친구 불러 맛볼랬드니짭조름 달콤한 맛 된장맛이라 하네 된장꽃 하얀 꽃 우리 엄마 꽃그리운 내 엄마 골마지에서뵙는 행복한 날이라네. (장독대에서, 11/28) 골마지==된장이나 고추장 또는 간장위에꽃처럼 하얗게 생기는 것, 발효가 끝난 후에도생기는 것은 미생물들이 산소와 만나면서계속 활동을 하는데, 김치에도 골마지가 생긴다. 2024. 11. 29. 이전 1 2 3 4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