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시216

조상의 은덕 / 채근담 문조종지덕택 (問祖宗之德澤), 오신소향자시 (吾身所享者是), 당념기적주시난 (當念其積胄之難) 문자손지복지 (問子孫之福祉), 오신소이자시 (吾身所貽者是), 요사기경복지이 (要思其傾覆之易) [ 해설 ] 조상의 은덕은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누리고 있는 바가 그것이니 마땅히 그 쌓기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자손들의 행복이 무엇인가? 지금 내 몸이 끼쳐주는 바가 그것이니 모름지기 그 기울어지기 쉬움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___ 菜根潭___ 조상은 어디에 있는가? 조상은 어디에 있는가 내 몸에 조상이 있다 내 몸에 조상이 다 들어 있다. 조상을 만나려면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면 된다. 마음의 고향은 나의 참 마음이다. ♣♣ 정신적인 고향, 신체적인 조상이 우리몸에 다 있음으로 진정으로 행복을 얻는 길은 우.. 2024. 1. 27.
산같이 물같이 살자 / 법정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나보고 물같이 살라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이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가 없다 내가 내 마음을 " 이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__법정스님 글 중에서__ 2024. 1. 26.
불시불 돈시돈(佛視佛 豚視豚)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조선(朝鮮)을 세우고 나서 자신(自身)에게 충직(忠直)한 조언(助言)을 해 줄 사람을 사방팔방(四方八方)으로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무학대사(無學大師)를 지인(知人)에게서 소개(紹介)받고 그를 찾아가 깊은 대화(對話)를 나누었습니다. 이성계는 무학대사의 그릇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 눈에 당신(當身)은 돼지 같이 보이오" 이 말을 들은 무학대사는 별다른 반응(反應)을 보이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눈에 왕(王)은 부처같이 보입니다" 기분(氣分)이 좋아진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정말 내가 부처같이 보이오?" 라고 묻자, 무학대사는 이렇게 대답(對答)했습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입니다" 이것이 불시불 돈시돈(佛視.. 2024. 1. 23.
서산대사(휴정) 悟道頌 선시 감상 《 오도송 (悟道頌) 》 서산대사 휴정 1520~1604 忽聞杜宇啼窓外 (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 (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 (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 (청산무수백운중) 문득 창밖의 두견새 울음소리 들으니 눈에 비치는 모든 봄동산이 내 고향이로구나 물 길어 절로 돌아오다 문득 머리를 돌리니 푸른 산이 무수한 흰구름 속에 있도다. ☞ 감상 서산대사께서 지리산 의신암(依信庵)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 냇가에서 물을 길러 지게에 지고 절로 돌아오던 길에 멀리 구름에 쌓인 산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깨달음의 심정을 읊은 것이 위 시이다. 깨달는 것을 다른 말로 해탈(解脫)이라고 하는데 온갖 물상의 군집(群執)에 물들지 않고 사물에서 훨훨 벗어난 경지를 말한다....(생략.. 202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