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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1528

히어리와 진달래 어제는 강변을 오늘은 산으로, 불이 이산 저산 옮겨 다니는데 한쪽에선 어기지 않고 찾아오는 이 애들, 예쁜 꽃들을 보면서 기뻐해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슬픈 산불에 먹먹하기만 한데...산길을 올라서니  어느새 히어리가 대롱대롱 꽃노래 부르고, 박태기 꽃송이도 앳된 모습으로 얼굴 내밀고, 진달래랑 개나리도 시절인연에 힘입어서 조심스러운  함박웃음이 부담스럽다.뿌연 연기와 황사로 인해 시야가 흐리지만 무슨 대순가! 산불로 아까운 생명들을 앗아간 화마에예쁜 꽃순이들을 보아도 편하지가 않다. 며칠을 온 국민들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참담한 날들이다. 건강하게 잘 자란 산수유랑, 귀걸이처럼 바람결에 찰랑이는 히어리도, 살구꽃이 필 때면돌아온다든.. 노랫말이 생각나는 살구꽃도 그저 이겨낼 수 있는 건 세월이 가야 한다.. 2025. 3. 24.
남녘의 봄 오늘 만난 친구들 예쁘다, 살구꽃, 산수유, 개나리, 목련화, 청매화, 홍매화, 삼지닥, 벚꽃, 수선화각 지역에선 산불이 나서 온 산을 주야로 태우고 있는데 이 애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웃죠, 한다 벚꽃나무에도 앞다투어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가까이 지리산 쪽에선 산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뒤덮는다,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파마머리 수양버들도 어느 새날 좀보소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할 일지라도 내일 아침 해는 뜨고, 바람은 또 불어 올것이라, 이 봄을 꽃순이들도 잘 이겨내야지(3/23) 2025. 3. 23.
백목련이 활짝 피다 꿈만 같다, 이게 웬일! 낮에 봐둔 백목련을 짬이 나질 않아서그냥 놔뒀다가, 저녁밥을 먹고 설거지를 대충 하고는 현관을 나섰다."나 잠깐 나갔다 올께요"추워도 가만히 있다가 때가 되니 이렇게 고운 모습으로이쁜 짓 하는 그대여! 그대는 누구인고!가만히 보고 있어도 더 보고픈 백목련발길을 돌리자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차분해져 가는 밤, 잘 자거라 목련화야! (3/20) 2025. 3. 20.
춥다고들 말하지 말아요 바람이 하도 많이 불고 춥기도 해서 운동길을 나설까 말까 생각하다가 옷 두툼하게 입고는현관문을 활짝열고 씩씩하게 산책길에 들어선다. 마침 꽃순이들이 " 어서 오세요, 방가워요 "진짜로 꽃순이들에게는 참 부끄럽다. 이 게 추위라고 움추리며 방콕이나 생각한 게 나였던가!여리디 여린 이 애들은 추위와 맞 서면서도 방실거리며 최선을 다하는데 말이다. 에구~못난 나!버들가지에 새잎도 부지런히 나와라! 강물도 흘러흘러 어디든지 흘러가보자!  바람도 불어라!힘닿는 데까지 불다 보면 쉬는 날도 있으리라, 가자! 걸음아, 이러다가 저녁밥을 언제 짓누요? (3/18) 2025.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