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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다투는 머리와 꼬리 이야기 불교 우화 / 머리와 꼬리의 싸움 ---------- 백유경 , 경율이상, 잠비유경.한마리의 뱀이 나무 곁을 지나게 되었다. 뱀의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다. "내가 어른이야. 그러니 내가 먼저 가야지."꼬리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난 민첩하고 날렵해서 작은 틈도 지나갈 수 있어."다시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다."웃기는 소리 하지마. 나에게는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눈이 있어 볼수 있고, 입이 있어 먹을 수 있지.네가 살아 있는건 다 나 때문이란 말이야."그러자 꼬리는 머리를 비웃으며 대답했다."너야말로 웃기는 소리 하지마. 넌 나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거야.만약 내가 나무기둥을 감고 있으면 네가 어떻게 움직이지?"머리와 꼬리의 다툼은 좀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꼬리 얼른 나무기둥을 세바퀴 감은.. 2025. 3. 28.
고적한 밤 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길래 엄청 무서워서 고함을 지르다 보니 아! 꿈! 꿈이었다. 다시 잠을 청하기란 힘들것만 같아서 옆지기 몰래 살짝 일어나 컴 방으로 건넌다. 적막한데 '고적한 밤 '이다.韓龍雲님의 詩 한수 올려봅니다. ◀ 고적한 밤 ▶ 하늘에는 달도 없고 땅에는 바람이 없습니다.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宇宙)는 주검인가요.인생(人生)은 잠인가요. 한 가닥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걸쳤던 님 생각의 金실은 살살살 걷힙니다.한 손에는 황금의 칼을 들고 한 손으로天國의 꽃을 꺾던 환상(幻想)의 女王도 그림자를감추었습니다. 아아, 님 생각의 金실과 환상의 여왕이 두 손을마주 잡고 눈물의 속에서 정사(精死)한 줄이야누가 일아요. 宇宙는 주검인가요.人生은 눈물인가요.人生이 .. 2025. 3. 27.
히어리와 진달래 어제는 강변을 오늘은 산으로, 불이 이산 저산 옮겨 다니는데 한쪽에선 어기지 않고 찾아오는 이 애들, 예쁜 꽃들을 보면서 기뻐해야 할지 어찌해야 할지, 슬픈 산불에 먹먹하기만 한데...산길을 올라서니  어느새 히어리가 대롱대롱 꽃노래 부르고, 박태기 꽃송이도 앳된 모습으로 얼굴 내밀고, 진달래랑 개나리도 시절인연에 힘입어서 조심스러운  함박웃음이 부담스럽다.뿌연 연기와 황사로 인해 시야가 흐리지만 무슨 대순가! 산불로 아까운 생명들을 앗아간 화마에예쁜 꽃순이들을 보아도 편하지가 않다. 며칠을 온 국민들이 아파하고 슬퍼하는 참담한 날들이다. 건강하게 잘 자란 산수유랑, 귀걸이처럼 바람결에 찰랑이는 히어리도, 살구꽃이 필 때면돌아온다든.. 노랫말이 생각나는 살구꽃도 그저 이겨낼 수 있는 건 세월이 가야 한다.. 2025. 3. 24.
남녘의 봄 오늘 만난 친구들 예쁘다, 살구꽃, 산수유, 개나리, 목련화, 청매화, 홍매화, 삼지닥, 벚꽃, 수선화각 지역에선 산불이 나서 온 산을 주야로 태우고 있는데 이 애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웃죠, 한다 벚꽃나무에도 앞다투어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가까이 지리산 쪽에선 산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뒤덮는다,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파마머리 수양버들도 어느 새날 좀보소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할 일지라도 내일 아침 해는 뜨고, 바람은 또 불어 올것이라, 이 봄을 꽃순이들도 잘 이겨내야지(3/23)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