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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633

전쟁터에도 세월이 흐르면 국화가 핀다 狐眠敗梯하고 兎走荒垈하니 盡是當年歌舞之地요 호면패제 토주황대 진시당년가무지지 露冷黃花하고 烟迷衰草하니 悉屬舊時爭戰之場이라 노랭황화 연미쇠초 실속구시쟁전지장 盛衰何常이며 强弱이 安在요 念此면 令人心灰로다 성쇠하상 강약 안재 염차 영인심회 여우는 무너진 섬돌에 잠들고 토끼는 거칠어진 궁궐터를 달리나니 이는 다 당시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요. 이슬은 국화에 싸늘하고 안개는 마른 풀에 감도나니 이는 다 옛날의 싸움터라. 성함과 쇠함이 어찌 항상 같을 것이며 강함과 약함이 어디 있겠느뇨. 이를 생각하면 마음을 재처럼 싸늘하게 하는도다. [해설] 번영하는 것도 멸망하는 것도 모두가 일시적인 것입니다 어느쪽이 강하고 어느쪽이 약한지 비교해 보았자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단 말인가요? 덧없는 세상에서 싸워 이겼다고 으시.. 2020. 11. 12.
지금이 참 좋다 ◀ 지금이 참 좋다 ▶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짓는 바람이 있어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방울 방울 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지만 내 곁을 지켜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지금이 참 좋다. __글; 안성란__ 2020. 11. 10.
마음에 풍파가 일지 않으면 그 곳이 곧 청산이다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글입니다▶ 心地上無風淘 隋在 皆靑山綠水 심지상무풍도 수재 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觸處 見魚躍鳶飛 성천중유화육 촉처 견어약연비 마음속에 풍파가 없으면 이르는 곳이 모두 청산녹수요, 천성으로 화육(化育)함이 있다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가 뛰놀고 솔개가 나는 것을 볼 것이로다. [해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습윤한 풍토는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환경속에서 사람과 자연의 일체감을 길러 왔었습니다. 초목국토일체성불(草木國土一切成佛)이란 말 그대로 만물에 영(靈)이 있는 것으로 보는 애니미즘 종교관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줍니다. 근대합리주의 모순(矛盾) 속에서 태어난 생태학 즉, 인간을 자연의 생태계 중 일부로 보는 자연학적 발상은 예로부터의 우리네 심정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 2020. 11. 6.
나와 남 내가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남이 나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남이 내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에게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고 남이 내게 선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축적된 성향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오직 자신의 삶을 산다. 내가 남에게 한 대로 받기를 바라는 것이 욕망이다. 내가 할 일을 하고 남의 행위는 단지 그의 것으로 분리해서 알아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와 남의 일을 연계하면 자신의 삶이 번뇌로 얼룩진다. 모든 일에 반드시 맞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침묵으로 나의 길을 가는 것이 나와 남을 이롭게 하며 괴로움을 피할 수 있다. (상좌 불교 한국 명상원)__ 오늘 아침! 된서리가 내렸답니다. 살짝 얼음도 얼었.. 202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