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689 남강가에서 / 설창수 ◀ 남강가에서 ▶ 설창수 진양성(晉陽城)과 수동류(水東流)를 왜 남강으로 이름했음일까 아무도 모른다 언제 어드메서 처음 되었는지 너 강줄기의 족보를 아무도 모른다 멍든 선지피로 흘렀던 짓밟힌 청강(靑江)의 젖가슴에 말없이 남아 있는 돌 하나__ 그 묵어(默語)를 아무도 모른다 둥근달과 뭇 별을 눈망울에 담고도 차라리 여울마다 목메는 서러움을 아무도 모른다 천지(天地)보군(報君) 삼장사(三壯士)로 읊조렸던 왕이란 것 없는 만백성의 나라 역사란 얼굴을 비쳐주는 푸른 거울임을 아무도 모른다 [약력] 1937 진주농업학교 졸업 1946 경남일보 창간 1947 영남문학회 창설 1949 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 창시 1998 칠암동 자택에서 타계 눌원 문학상' 진주시 문화상' 은관 문화상' 예총 예술대상 향토문화.. 2021. 4. 12. 열린 마음의 문 ◀ 열린 마음의 문 ▶ 마음의 문도 마음의 창도 모두 모두 열어 두자 누구라도 왔다가 쉬어갈 수 있게 닫아두면 들어오지 못하겠지만 나도 나가기 어렵다 마음의 문도 창도 열어 바깥세상을 보자 외롭다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매일 하소연 하지 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자 겁내지 말고 용기내어 밖으로 나가보자 __「 꺾이지 않는 대나무 」 이원구 저__ ♣ 2021. 4. 11. 봄 / 유안진 저 쉼 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래바퀴, 잠시 머문 자리 이승에서 하 그리도 많은 어여쁨에 홀리어 스스로 발길내려 놓은 여자, 그 무슨 간절한 염원하나 있어 내 이제 사람으로 태어났음이랴 머 언산 바윗등에 어리 운 보랏빛 돌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살 춘설을 쓰고 선 마른 갈대 궁 그 깃에 부는 살 떨리는 휘파람 얼음 깬 무논에 알을 까는 개구리 실뱀의 하품소리 홀로 찾아든 남녘 제비 한 마리 선머슴의 지게 위에 꽃혀 앉은 진달래꽃... 처음 나는, 이 많은 신비에 넋을 잃었으나 그럼에도 자리잡지 못하는 내 그리움의 방황 아지랑이야, 어쩔 셈이냐 나는 아직 춥고 을씨년스러운 움집에서 따순 손길이 기다려지니 속눈썹을 적시는 가랑비 주렴 너머, 딱 한 번 눈 맞춘 볼이 불은 소년, 내 너랑 첫눈 맞아 숨바꼭질 노니.. 2021. 4. 10. 무엇이 굴레며 족쇄인가 무엇을 굴레라 하고 무엇을 족쇄라 하는가? 육신은, 나를 얽어매는 굴레이고 욕구와 욕망은, 정신을 얽어매는 굴레다 생각과 감정, 그리고 자기중심적 사고도 우리를 얽어매는 굴레요, 족쇄이다. __아함경__ 인수지우 책인즉명 (人雖至愚 責人則明) 수유총명 서기즉혼 (雖有騘明 恕己則昏) 매우 어리섞은 사람이라도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하는데는 어둡다 2021. 4. 8.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