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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420

자식들 분 가 시키기 얘들아! 여태껏 한 지붕 아래서 옹기종기 너희들을  품고 살다가 이제 분가를 시켜야겠다.서운치만날씨도 받쳐주는 흐린 날에 날덕도 보렸다. 한 촉 한 촉 정성 들여 다독이며 뿌리에 손상이 덜 가게끔 조심도 했다. 당분간 낯설고 물선 데에서 고충은 따르리라. 에비에 미 속은 꿍꿍 타들어 간다.그치만, 워낙 뿌리가 튼실한 가정에서 잘 자랐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그래도 옛 말에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눈봉사 삼 년이란 말 명심 하기를 바란다.때론 폭우가 쏟아져도, 폭풍이 몰아쳐도 배운 대로만 잘하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그리고, 비록 허리가 꼬부라져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지만, 남은 우리들 걱정은 말거라.너희들 탓도 우리들 탓도 아니란다, 자연히 생겼다가 자연히 꼬부라진 몸은 언제 또 자.. 2024. 6. 30.
늦게 떠오른 너의 이름 생각이 날 것 같으면서도생각이 나질 않는 너의 이름 어릴 적 엄마께서 너를 보고 말씀하셨지바위 위에 얹어 놓으면 말 탔다 소리 지른다고강한 생명력을 가진 너라고 운동길에 오고 가다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너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여은 삼일이 지난오늘도 부지런히 길을 걷다가 일단은 사진을 담아서 저장해 놓고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촬칵, 촬칵!옴마야, 번쩍 떠오르는 달개비의 이름석자달개비, 달개비, 달개비... 넌 나를 이렇게도 애를 태웠다달개비란 이름 석자가... 2023년 어느 가을날에> 2024. 6. 18.
촉석루 누각에서 자다가 말고 잠을 깼는데왜 갑자기 촉석루가 생각났지? 촉석루 대문은 동쪽에 있고 들어서면 아름드리 기둥들이 튼실하다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돌계단을 오르면두 눈은 강물이 보이는  남쪽으로 가게 된다 촉석루의 정문은 남쪽일까 북쪽일까앞을 봐도 앞문이고 뒤를 봐도 앞문이다 절벽 위 루각은 동서남북 모두가 감미롭고 세상만고에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은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촉석루의 아름다움은굽이굽이 돌아가며 모여지는 남강의 물길루각의 거울이며 서출동류인 강의 흐름이다 바람을 타고 기나긴 역사를 키워온 예술의 자리인연 되어 왔다간 수많은 사람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반짝이는 은빛 물결 위에 그대로 살아있음에.. 잠 좀 더 자자옆지기님, 내일 촉석루나 갈까요?안된다 할 껄 뻔히 .. 2024. 6. 5.
이웃집 이상한 언니 꽃 밭을 그냥 지나치는 언니! 멀리서 보니 그 언니였다. 뒤를 뛰어가면서 "언니! 언니!"라고 크게 불렀지만 못 들은 건지 그냥 간다. 헐레벌떡 뛰어가서 뒷 저고리를끈다. "누구? 내 부를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하면서 뒤돌아 본다. 이웃과는 담을 쌓았는지 나 밖에 모른다는 언니말씀! 그것도 이상한데 더 이상한 건... 이런 거였다, 츠~~~ 암!! "언니? 꽃 참 이뿌징, 여기 꽃들이 즐비한데 눈길 한번 안 주고 어찌 그냥 가십니까?" "꽃이 꽃이지 뭐가 예쁘니? 난 이해가 안 가, 우리 집 아저씨는 많은 화분들과 잉꼬새랑 원숭이 부부랑 귀찮을 정도로 들여놓고서 살피고 또 살피는데, 난 꽃이지 뭐! 짐승이지 뭐! 이런 식으로거들떠보지 않아, " 하신다,  옴마야 세상에나!  이 언니는 과연 어떤 분.. 202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