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글방

촉석루 누각에서

by 慧明花 2024. 6. 5.

 

 

자다가 말고 잠을 깼는데

왜 갑자기 촉석루가 생각났지?

 

촉석루 대문은 동쪽에 있고 

들어서면 아름드리 기둥들이 튼실하다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돌계단을 오르면

두 눈은 강물이 보이는  남쪽으로 가게 된다

 

촉석루의 정문은 남쪽일까 북쪽일까

앞을 봐도 앞문이고 뒤를 봐도 앞문이다 

절벽 위 루각은 동서남북 모두가 감미롭고

 

세상만고에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촉석루의 아름다움은

굽이굽이 돌아가며 모여지는 남강의 물길

루각의 거울이며 서출동류인 강의 흐름이다

 

바람을 타고 기나긴 역사를 키워온 예술의 자리

인연 되어 왔다간 수많은 사람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반짝이는 은빛 물결 위에 그대로 살아있음에..

 

잠 좀 더 자자

옆지기님, 내일 촉석루나 갈까요?

안된다 할 껄 뻔히 알면서 왜 묻노?

 

<새벽잠에서 깨어나... 6.5>

 

'자작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들 분 가 시키기  (35) 2024.06.30
늦게 떠오른 너의 이름  (22) 2024.06.18
이웃집 이상한 언니  (56) 2024.06.03
벗은 언제나 내 곁에..  (31) 2024.05.27
등 뒤에서 흘린 눈물  (47)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