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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깊은곳 까지 들어온 가을

by 慧明花 2023. 10. 30.

 

소리 소문도 없이 

살금살금

아파트 마당 앞까지 왔구나.

 

가까이 오는 김에

내 사랑도 함께 데리고 왔으면

참 좋았겠다.

 

새 잎이 돋아나고

풍성한 숲을 이루는 동안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컸었으니까.

 

창 밖엔 잠시

가을 깔롱이 두 어깨를 치켜세우고

 그리운 맘 움켜쥔 한 줌바람의

넋살에 울까  웃을까.

 

알록달록 물이던

비빔밥 한 그릇.

 

<20231030 / 慧明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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