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의 자식으로, 누구의 남편과 아내로, 누구의 부모로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는 이미 석양에 물이 든다.
주인공!
내 육신은 무엇이며, 내 마음은 내 것이든가, 잘 영근 금빛 들녘에서
두 팔 훠이훠이 저어 새 쫓는 허수아비는 자기가 주인이란 걸 알아차림이나 할까!
그리고 두팔은 얼마나 아플꼬!
여기도 있었네, 인고의 세월을 잘 견뎌낸 나뭇잎 들도
가을채비를 돈독히 하는구나, 애썼다. 삶에 마지막까지 용쓰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태어난 주인공이기 때문이야. ^^*
< 긴 밤에 / 2023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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