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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그 날

by 慧明花 2023. 11. 28.

 

사박사박 산책길

지난 해 보아 둔 단풍길에 들어선다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들러오고

 오롯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붉게 빛나는 용광로 터널

 

나! 

숨이 탁 멈춘다 

발걸음도 얼어붙었다

 

황홀함!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일 게다

그렇게도 갈망해 온 눈부신 자태

 

찰랑찰랑 빛나는  붉은 별들의 노래는

늦가을의 만추에 응석을 부린다

 

! 찬란한 세상이여!

 

뜨고 감는 눈은 어찌 보면 별게 아니더라

온전 마음속에 가득 담긴 단풍잎 고운 날

 

두고두고 저장된 날 

그날이었다.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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