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박사박 산책길
지난 해 보아 둔 단풍길에 들어선다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들러오고
오롯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붉게 빛나는 용광로 터널
나!
숨이 탁 멈춘다
발걸음도 얼어붙었다
황홀함! 바로 이런 걸 두고 한 말일 게다
그렇게도 갈망해 온 눈부신 자태
찰랑찰랑 빛나는 붉은 별들의 노래는
늦가을의 만추에 응석을 부린다
아! 찬란한 세상이여!
뜨고 감는 눈은 어찌 보면 별게 아니더라
온전 마음속에 가득 담긴 단풍잎 고운 날
두고두고 저장된 날
그날이었다.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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