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로움 달랠 길 없어
무작정 나선 길
신발을 무엇으로 신었는지
질질 끄는 소리에 아래를 내려봅니다.
생각 없이 나선 길엔
생각 없이 따라나선 내 신발이
슬리퍼였드랍니다.
달그락 달그닥
내 마음 따라 이동하는, 달 그다지 이를 보며
그만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무슨 연유로 신발이 되어
주인 가는 대로 가야 하고, 오는 대로 와야 하고요
그렇지만 사이가 좋습니다.
발 아래를 바라 보며
사랑의 힘을 얻었으니까요
무작정 나선 길에
나의 동반자,
나 있음에 너 있음이요,
너 있음에 나 또한 있음이니
한없이, 한없이 사랑하렵니다.
무작정 나선 길에
나의 동반자.
(무작정 나선 길/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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