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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최 선생의 아재

by 慧明花 2017. 8. 6.




점심시간에 이야기 들어갑니다

여기는 회사입니다


최선생 아재부인인, 아지매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모를 찝니다

가만히 보아하니 오늘도 어딜 튈껏 같은 아재 행동이라

아지매는 벼르던 참에 요때다 싶어서 살그머니 모를 찌다 말고

길섶으로 갑니다


"이 길에 풀을 메어두면

홀라당 넘어지겠징,어디 맛좀 봐라"


심사는

이렇습니다

아재는 일하다 말고 진주에 사는 작은 집에 자주갑니다

산청에서 진주까지 길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언릉 못 짐이나 져다 놓구는

줄행량을 칠 모습이 역역히 보여 아지매는

길섶에 긴 풀을 양쪽에서 끌어다가 메어두면

못 짐을 지고 가다가 발에 걸려 넘어져라, 바쁜 오늘 만큼은 못가게 할 요량입니다

길섶 풀은 소가 이빨 빠진다는 질긴 풀이래요

이 뜻도 모르구 최선생 아재는 콧노래를 불러가며 못 짐을 한지게 지고는

모내기 할 논으로 룰루랄라 발걸음 가벼웁게 못 짐을 지고 갑니다

용케두


"꽈다다당``

못 짐을 지고가던 남편 발이 아내가 만들어 놓은 덫에 적중, 앞으로 코 방아를 찧으면서

훌라당 넘어졌어요

::아이쿠~~이게 뭐야,,잉!!

에씨이, 씨이, 씨이~~헥헥헥~~퉤퉤퉤...

 들녘이 시끄럽게 냅다 큰 소리 한바탕 지르더니


길섶 풀이 메여있는 걸 본 아재는

화가 머리끝가지 올라가고

물이 줄줄 흐르는 온 몸둥아리 꼬라서니에...ㅋㅋㅋ

지게랑 모춤은 길가에 온통 바람에 흩 날리듯 난장판이 되었답니다


아지매는

이쯤되면 오늘은 일 좀 도와 주겠지

용용 골라지....속으로 웃음과 승리감에 입을 가로막고

아재 동태만 살피는 중


아재는

물 먹은 쥐 모습으로 투덜투덜대면서

집으로 냅다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외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꽃 단장하고

에햄에햄 하면서 동네 들길을 걸어 나갑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이쿠머니나~~~

이일을 어떻해야 합니까?

아지매의 작전은 온통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냥 넵뒀드라면

못 짐이나 다 져다 놓고 갈 것인데 말입니다

아지매는 물 논에 주저앉아 땅아닌 애멘 물바닥을

손바닥으로 철벅 철벅치더란 이야깁니다

ㅎㅎㅎ






요즘 사람은

이런 사람 없겠죠? ㅎ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ps:: 오촌당숙=아저씨=아저씨(경상도 말 아재)

      오촌당숙모=아주머니=아주머니(경상도 말 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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