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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682

벗에게 / 이해인 ◀ 벗에게 / 이해인 ▶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유치해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눈부신 내면을 아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싫증 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2024. 8. 1.
마지막 동화 / 이어령 마지막 동화 / 이어령 밤길을 가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뒤를 쫓아온다.딱딱이 소리도 없는데 야경꾼인가 보다. 훔친 것도 없는데 냅다 도망친다. 담을 넘고 개천을 건너 정신없이 뛴다. 도망치는 내 속도와 같은속도로 계속 날 쫓아온다. 잡으려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숨이 멎을 때까지 계속달리다 벌판에 이른다. 추수가 끝났나 보다. 아무것도 없는 밭인 지 논인지 휑한 벌판 이젠 자유다. 하지만 숨이 차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뒤쫓던 야경꾼을 향해서 묻는다."누구냐!""나다." 달밤에 그런 놀이를 했었지. 내 그림자와 단둘이서 놀다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땅바닥에 누워하늘을 보면 달이 떠 있었지! 달빛이 너무 밝아 별들은 보이지 않았지! "너 누구냐!""나다." 그 자리에 쓰러져 하늘을 본.. 2024. 7. 25.
작은 일에도.. 소처불삼루(小處不渗漏)   암중불기은(暗中不欺隱)말로불태황(末路不怠荒)   재시개진정영웅(纔是個眞正英雄) [해설]작은 일에도 물 샐틈이 없고어둠 속에서도 속이지 않으며, 실패하여도 포기하지 않는다면이는 곧, 하나의 진정한 영웅이라 할 것이니라.   예쁜 꽃 보며 잠시 쉬다 가세요시원한 날씨입니다. 2024. 7. 2.
日旣暮而하나.. 日旣暮而猶烟霞絢爛   歲將晩而更橙橘芳馨일기모이유연하현란   세장만이갱등귤방형 故末路晩年     君子更宜        精神百倍고말로만년     군자갱의        정신백배 [해 설]날은 이미 저물었으되, 오히려 노을은 더욱 빛나고 한 해는 장차 저물려 하되, 등자와 귤은 새로운 향기를 풍겨낸다. 그러므로 군자는 인생의 만 년에 새로이정신을 백 배나 더해야 마땅하리라.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저물었습니다.세월이 가는 걸 본 사람이 없고나무가 자라는 걸 본 사람이 없다 합니다.나잇살만 자꾸 더해가면서 무엇을 하는 건지모르겠습니다. 잊혀져 가는 글들을 잠시새겨보면서 채근담 한 줄 올려봅니다.늘 행복하세요. ^^* 202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