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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허수아비와 나

by 慧明花 2007. 1. 13.
      휑 하니 한줄기 회오리 바람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옷깃두 재대로 여미지 못하는 허수아비 앞에서... 모두가 떠난 빈 들녘을 우두커니 혼자서서 날 밤을 샌다, 칼 바람이 스쳐 지나가도 흰눈이 팡팡 귓전을 때리며 쏟아져도 왜 바부처럼 혼자서서 우두커니 서 있을까? 지나가는 길손이 물어봐도 대답조차 없다, 대답할 힘이 없어서 일까? 다 헤어져 나불거리는 찌던 옷으로 숨길것 조차도 없는 가느린 그몸을 감추며 모자는 이미 바람따라 머나먼길 가버렸는데... 옷모양과 전혀 또다른 눈빛 영롱한 두눈망울은 빤짝거리기만 한데... 훠이~~~훠이! 세상시름 모두다 잊었음일까? 아님 기다리는 님맞이에 늘 그자리에 머뭄일까? 자신이 허수아빈걸 모르는양 꿈속에서 꿈을꾸며 우두커니 허공만 바라보는건 아닐까? 언제까지 기약도 없이... 허수아비와 나/在蓮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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