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복순이 내가왔네
어디에 계신가
내가왔단 말일세**
이른봄
어둠이 짙게 깔리우고
어디서 마셔버린 술과 세월인지
아무도 그분의 심정 헤아릴길
없었다,
비승비속
가족이라곤 단 한분도 없는
술 주정뱅이 노친네를
부모님께선
방 한칸을 내여 주셨다,
술에 젖었었고
세월에 젖었었고
사랑에 젖었었고
구도에 젖어 계시는 노친네를
부모님께선 부모님처럼
형제처럼 친구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드렸다,
철부지 난
술에 취하면
**복순아 날세,어디계신가
나 보고싶지 않나,여보시게 복순이
내가 왔다네,내가**
하염없이 울음울며
통곡까지 하실제
사랑이 뭔지 그리움이 뭔지
세월의 아쉬움이 뭔지를
몰랐던 어린시절
그 영감님이 미웠다,
눈물에 젖었고
콧물에 젖었고
술물에 젖었고
쉬물에 젖어 울부짖던 분!
울 아버지께선 도인이라 하셨다,
법명 일오 노장님,
필체가 하도 좋아
도필이라 하셨다,
봄 화신 만발한 봄향기에
그 노친네가 문득 떠오른다,
연세 칠십팔세였던 그 할아버지
지금은 그 울부짖어며
애타게 찾아 헤메이던 그 사랑
그 님과 함께
어느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하고 계실까,
지금에사 이해할것만 같은
지금에사 엄마 아버지의
바다와 같으신 마음 이해할것만 같아,
***일오 노장님
옛날 제가 미워 했던것
이해 바래요,
곡차를 넘 많이 하셨으니
제가 미워 했잖아요,
어느나라에서든 행복하셔요,***
옛날을 그리며/在蓮華
'자작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게 친구 무거운 짐 내려 놓게나 (0) | 2007.07.08 |
---|---|
나는 나를 모릅니다, (0) | 2007.06.26 |
여보게 친구! (0) | 2007.03.28 |
내 사랑 고운사람아, (0) | 2007.01.15 |
허수아비와 나 (0) | 2007.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