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글방

여보게 복순이 내가왔네

by 慧明花 2007. 4. 11.

**여보게 복순이 내가왔네

어디에 계신가

내가왔단 말일세**

 

이른봄

어둠이 짙게 깔리우고

어디서 마셔버린 술과 세월인지

아무도 그분의 심정 헤아릴길

없었다,

 

비승비속

가족이라곤 단 한분도 없는

술 주정뱅이 노친네를

부모님께선

방 한칸을 내여 주셨다,

 

술에 젖었었고

세월에 젖었었고

사랑에 젖었었고

구도에 젖어 계시는 노친네를

 

부모님께선 부모님처럼

형제처럼 친구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드렸다,

 

철부지 난

술에 취하면

**복순아 날세,어디계신가

나 보고싶지 않나,여보시게 복순이

내가 왔다네,내가**

 

하염없이 울음울며

통곡까지 하실제

 

사랑이 뭔지 그리움이 뭔지

세월의 아쉬움이 뭔지를

몰랐던 어린시절

 

그 영감님이 미웠다,

눈물에 젖었고

콧물에 젖었고

술물에 젖었고

쉬물에 젖어 울부짖던 분!

 

울 아버지께선 도인이라 하셨다,

법명 일오 노장님,

필체가 하도 좋아

도필이라 하셨다,

 

봄 화신 만발한 봄향기에

그 노친네가 문득 떠오른다,

연세 칠십팔세였던 그 할아버지

 

지금은 그 울부짖어며

애타게 찾아 헤메이던 그 사랑

그 님과 함께

어느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하고 계실까,

 

지금에사 이해할것만 같은

지금에사 엄마 아버지의

바다와 같으신 마음 이해할것만 같아,

 

***일오 노장님

옛날 제가 미워 했던것

이해 바래요,

곡차를 넘 많이 하셨으니

제가 미워 했잖아요,

어느나라에서든 행복하셔요,***

 

 

 

 

옛날을 그리며/在蓮華

'자작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게 친구 무거운 짐 내려 놓게나  (0) 2007.07.08
나는 나를 모릅니다,  (0) 2007.06.26
여보게 친구!  (0) 2007.03.28
내 사랑 고운사람아,  (0) 2007.01.15
허수아비와 나  (0) 200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