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15분 현관문을 나선다. 아직도 땅거미가 어둑어둑한데 쬐끔은 무섭지만 으싸아! 으싸아!
용기를 내면서 산책길로 들어선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네들이 많고 잠이 없으시니 나도 그렇다.
차츰 동녘이 밝아오고, 어여쁜 꽃순이들이 상큼하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언제 세수를 했는지
참 곱기도 하다. 달맞이꽃도 강아지 풀도 싸리꽃대도 배롱나무 꽃들도 빵긋~빵긋! 나도야 빵긋!
가을 단풍은 어느새 가을옷을 입는다, 아 참! 입추가 지나갔었지. 나무 살갗에 붙은 버섯두 빵긋~!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힐긋 쳐다본다. 왜지? " 아침밥 해야 할 시간에 이 뇨자가? " 싶은가 본데요.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 나 건강한 아침밥상 잘준비 해 놨거등, 내 옆지긴 아직 한 밤중, 아시것소,ㅎ
붉은 햇살이 높은 건물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반갑다 해야 할까! 아니면 싫다고 해야 할까!
오늘도 엄청 더운 날씨가 될 것만 같다. (8/19) 慧明花아침 산책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