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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초복 날

by 慧明花 2024. 7. 17.

(카톡으로 온 백숙, 예쁜그림님 고마워요)

 

초복이라 백숙을 먹기로 했다

자야랑 나는 한국요구르트에서 초복에 만들어 냈다는 백숙을 구입해서

데워 먹으면 되는 간편 요리 백숙을 식구들 몰래 은밀히 거행했다.

말은 식구들 한테 집에서 푹 잘 삶았노라 뻥 한번 치고는...

 

다시 데워 그릇마다 담아보니 삼도 한뿌리 들어있고

밤과 대추도 있고 맛도 먹을만했는데, 식구들은 금세 안다

뻥 쳤다는 사실을...ㅎ

 

잘 먹고난 다음 날!

내 배 안에서 꼬꼬댁 꼬꼬!

다시 또 꼬꼬댁 꼬꼬꼬! 닭 소리가 들린다.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낫겠지, 하루를 참고.. 오늘은 병원에 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

" 선생님, 초복날 백숙을 먹었드니 배 안에서 닭들이 날개를 치며

꼬꼬댁 거리며 자꾸 배가 불러옵니다. 입맛도 딱 떨어졌구요."

 

침대 누워 보세요."

간호사가 내 위 옷을 조심스레 조금 올리고 진찰 들어갑니다

의사 선생님 왈, " 체하셨어요."

주사 맞고 약 드시면 금방 좋아질 겁니다."

 

아! 예~~~" 아무날이라 잘 먹는 요즘 세상에

초복날이라고 날 잡아서 꼬꼬댁 먹으면 탈 나요

(혜명화 육식을 하면 이상하게 그 넘들 생각 난다.)

 

해우소에 앉았는데, 아이쿠! 깜짝이야!

큰 수탉 한 마리가 날개를 푸다닥 치며 달려갑니다.

" 얘야, 조심하그레이. 또 중복과 말복이 다가온 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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