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여태껏 한 지붕 아래서 옹기종기 너희들을 품고 살다가 이제 분가를 시켜야겠다.서운치만
날씨도 받쳐주는 흐린 날에 날덕도 보렸다. 한 촉 한 촉 정성 들여 다독이며 뿌리에 손상이 덜 가게끔
조심도 했다. 당분간 낯설고 물선 데에서 고충은 따르리라. 에비에 미 속은 꿍꿍 타들어 간다.
그치만, 워낙 뿌리가 튼실한 가정에서 잘 자랐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옛 말에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눈봉사 삼 년이란 말 명심 하기를 바란다.
때론 폭우가 쏟아져도, 폭풍이 몰아쳐도 배운 대로만 잘하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비록 허리가 꼬부라져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지만, 남은 우리들 걱정은 말거라.
너희들 탓도 우리들 탓도 아니란다, 자연히 생겼다가 자연히 꼬부라진 몸은 언제 또 자연으로 돌아
갈꼬야, 이런 걸두고 정한 이치라 한단다. 남은 어린 막내랑 꼬맹이는 좀 더 키워서 분가시킬 꺼야.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거라, 사랑한다, 내 아들 딸들아!. ^^*
<팔레아페페로미오이데스 분가를 시키며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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