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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꽉 찬 배추 속처럼

by 慧明花 2023. 12. 29.

 

토끼의 해가

꽉 찬 배추 속처럼 차버렸습니다

어떻게 채워져 왔는지

앞만 보면서 말입니다

 

배추 속이 채워질 때

목도 마르고 바람도 귀찮을 법도 한데

오롯이 임무를 다하고 보니

 

열두줄의 속잎이 탄생했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잘 살아온 거예요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이 맘 때쯤엔

여럿 마음들이 생겨났는데

 

이런 맘도 나이 탓일까요

그냥 꽉 찬 배추 속처럼 한 해의 삶이

탄탄했구나 여겨집니다

 

고운 님 보내듯

토끼해도 잘 보내시고

청룡의 힘찬 한 해 행복으로 맞으십시오

두손 모웁니다.

 

 

 <慧明花  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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