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글방

추석에 부모님을 어찌 뵈올꼬?

by 慧明花 2023. 9. 26.

 

동네 7학년 언니의 하소연이 심쿵하는데!

 

두 아들 잘 키워서 서울 모건물에서 으랏찻차 잘 나가고

딸하나 잘 키웠더니 돈 잘 버는 카페 사장되고,

 

그런데 언니는 책임질 보호자가 옆에 없으니 늘 불안하다

얼마 전 몸이 너무 아파서 멀리 있는 아들네에겐 전화도 못하고

가까이 사는 딸내미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공공아! 내가 너무 많이 아푸단다. 나 병원 좀 데려다 줄래? "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 엄마! 나는 엄마보다 더 아파, " 그러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답니다.(이런 불효막심한...)

 

이 말을 들은 동네 언니는 

눈앞이 캄캄하고 다리 힘이 쑥 빠져나감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이리 살면 뭐 하누?  죽어야지, 죽어버려야지 하는 극단적인 맘까지

생겼답니다. 무용한답시고 서울을 오갈 때 

내가 제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시며 눈가에 이슬이 고입니다.

 

추석이 코앞입니다.

가슴 아프게 한 딸이 추석에 부모님을 어찌 뵈올꼬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 다했습니다.

혜명화도 뒤돌아봅니다

시부모님께나 친정부모님께 가슴 아픈 말을 하지나 않았을까, 하구요

 

이번 추석엔 마음 상하게 했던 부모님이나 형제분들께

아팠던 마음 솜사탕같이 녹여 드렸음 하는 바람입니다.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습니까!

 

두 손 꼭 잡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면서

언제든지 부르세요, 여태 잘 키워주셨는데, 엄마 아빠 노년은

제가 책임질께요. 이런 말씀 올리시면 추석에 제일 큰 선물일겁니다.

타계 후 후회해봤자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

'자작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강  (20) 2023.10.18
달개비풀  (30) 2023.10.10
기다림  (36) 2023.09.24
뱃 속 낙지  (77) 2023.09.19
무슨 생각  (36)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