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신죠?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고운 봄이 왔어도
그대는 뉘신지 모릅니다
베란다 꽃들에게
물었습니다
밥하다가 그릇들에게
물었습니다
방바닥을 닦다가
걸레에게 물었습니다
그대가 뉘신지를요
아무도 모르다는
허망한 대답 뿐
그대는 뉘쉬옵니까
세월은 빠른 강물과 같아서
붙잡을 수가 없고, 나는
그대를 몰라 쩔쩔헤매입니다
心外無法이라 하셨습니까
形相에 잠든 몸
그대는 뉘신죠?
直心 / 20210401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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