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남편을 하늘이라 했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하늘만큼이나 아내를 편안하게
품어줘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자식들은
한결같이 엄마를 보아오며 자란 덕에
그 틀에 꼭 맞춰진 엄마의 자리만을
고집하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엄마로 가두어둡니다.
요즘들어 맛집 자랑에서도
엄마밥상, 엄마 손맛이라 말들 합니다
왜 하늘같은 아버지의 위대한 그림자는
온데간데없고요, 그저 엄마라는 단어뿐,
어릴 때는 자식들이 우선이고 최고였지만
이제는 남편밖에 없습니다.
남편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모든 걸 이해하고 배려하며, 아껴줍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며 맞이하는
청춘을 내려놓는 시기에서도 손 맞잡고
백 년을 벗 삼아 유유상종하리니
더 큰 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서로 아픔을 다독여 가며,
지난 세월에 쌓아온 추억 되새기면서
의지처가 되어주니 행복인 게죠
자식들이 제 아무리 잘한다 해도
자식은 어렵습니다.
부모 마음 다 알리도 없을거구요
백년도 다 못사는 우리네 인생길을
코 끝 서로 부벼가며 사랑합니다.
비 오는 토요일 오후/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