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을 앞에두고 도희랑 둘이 마주 앉는다
도희 말인즉,
혜명화야, 나 요즘 참 힘들어 하면서 눈물이 글썽인다
벌써 이 애가 가을타나 보네
아무런 문제없는 평화로운 가정에서 말이다
아들은 한양 궁궐에서 일하구
딸내외는 고등학교 샘님들이구
며느님은 모 기관에서 이름높은데 웬 가을 타!
남편은 정년퇴직 2년차 잘 놀고...
그래도
그녀에게도 가을이 왔나보다
혜명화가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사실은 어제 차 한잔 하자길래 윙스타워 건물
찻집에 들렀었다.
말을 꺼내며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이는데
다독여 줄 만큼 아는게 없어 난감했음이다
말을 섞어 줄 수도 없고
가만히 들어만 주었다.
도희는 속에 있는 말들을 다 꺼집어 내고픈 맘
간절한것 같은데, 조금씩 말을 하다가 울컥해져 오는걸 느낀다
오늘은 이 만큼만 듣자. 싶은 마음에
친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도희야,
너 힘들구나, 알았어. 그만 이야기하구
나중에 또 하자꾸나.응?"
힘들어 하는 도희를 데리고
가슴이 확 트이는 19층에 올랐다
높은 하늘과 푸른 남강을 바라보면서
도희의 아픈마음 다 내려놓길 바래본다.
마음의 평온을 빌며..
2019.10.22 도희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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