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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기쁨을 듬뿍 가지고 왔다가 기쁨을 데리고 가버린 자식들

by 慧明花 2019. 9. 14.



오고가고, 가고오고

먼길 짧은 길들에게서 고향내음

마음껏 즐기다 보니 어느새


북적이든 기쁨을

자식들이 몽땅 가져가 버리

딸랑 남은 할배할매는

머언 허공만 바라본다


자식들 온다고

토끼같은 예쁜 새끼들 줄줄이 달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행복이 벅차오르더니만


모두들,

훌쩍 가 버린 지금

행복이란게 하나도 없다

모두들 지네들이 데리고 왔다가

지네들이 데리고 가버렸다.

올 땐 엄청 반갑고

갈 땐 엄청 아쉽다 




추석 뒷날 오후/210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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