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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친구의 하소연

by 慧明花 2019. 10. 23.



찻잔을 앞에두고 도희랑 둘이 마주 앉는다

도희 말인즉,


혜명화야,  나 요즘 참 힘들어  하면서 눈물이 글썽인다

벌써 이 애가 가을타나 보네

아무런 문제없는 평화로운 가정에서 말이다


아들은 한양 궁궐에서 일하구

딸내외는 고등학교 샘님들이구

며느님은 모 기관에서 이름높은데 웬 가을  타!

남편은 정년퇴직 2년차 잘 놀고...


그래도

그녀에게도 가을이 왔나보다

혜명화가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사실은 어제 차 한잔 하자길래 윙스타워 건물

찻집에 들렀었다.

말을 꺼내며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이는데

다독여 줄 만큼 아는게 없어 난감했음이다


말을 섞어 줄 수도 없고

가만히 들어만 주었다.

도희는 속에 있는 말들을 다 꺼집어 내고픈 맘

간절한것 같은데,  조금씩 말을 하다가 울컥해져 오는걸 느낀다


오늘은 이 만큼만 듣자.  싶은 마음에

친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도희야,

너 힘들구나,  알았어.  그만 이야기하구

나중에 또 하자꾸나.응?"


힘들어 하는 도희를 데리고

가슴이 확 트이는 19층에 올랐다


높은 하늘과 푸른 남강을 바라보면서

도희의 아픈마음 다 내려놓길 바래본다.

마음의 평온을 빌며..


2019.10.22 도희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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