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하도 밝아서
밖으로 나가보았죠,
아무도 없는 좁은 골목길 길다랗게
높이 솟은 전봇대 아래
가로등도 졸고 있던 밤
어럼풋이
그대여!
아시고 계실까요?
밝은 달빛 아래서의 긴 입 맞춤!
아무도 본이 없다 했지만
머리위에 달님이
빙그레 웃고 계실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그대여!
오늘밤도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은데
어쩜 좋아요
잡히질 않는 그대에게 손 내밀며
사박사박 고운 걸음으로
새 하얗게 걸어 봤음
좋을것만 같은걸요,
그리운 그대와 함께요, ~
2010,8,24/연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