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도 아니하고 보이지도 아니 한
먼 곳에 그 거리
홀로히 머금어 놓은 깊은 상처는
감출길이 없음이라
삼복 더위도 파도처럼 밀려만 가고
다시 맞이 할 나날들에게
그리움 안고서
그리움 안고서 말입니다
눈 감아 손 내밀면
금새 덥석 두손 잡아 줄것만 같은데
무슨 생각으로
외로움만을 남겨두고 가셨습니까
바보처럼
일념으로 꾹 참고 살아 온 나날들이
생에 있어 외람된 말이지만
바보였어요
무슨 생각이십니까
등을 돌리신 그 마음은
미안해 미안하다구요
아닙니다
제가 더욱 더 미안했습니다
한 마디 더 하고픈 말은
사랑했습니다
진정코 사랑하였습니다
존재의 의식을 가눌길 없는 차디찬
영혼이 눈물이 앞을 가리니
이제와서 바보처럼
바보처럼 울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삮아서 없어져 버린것 같은
텅 빈 공간속에서 말입니다
연향/2010.8.8
OO스님!
사진을 정리하다가 글하고는 상관없이 올렸으니
하해와 같으신 마음으로 이해 바랍니다
수련회에서 제일 쉬웠던 것이 묵언이였어요.ㅎ
새록입니다,그날들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