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이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컹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데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 납 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시집 <창변> (1945)
♣
이리저리 분주합니다.
아침밥상을 차려야 하는데 뭘로 상차림이 되게 할까 고민 중에 말입니다.
선견지명이라! 늘 준비성이 잘되어있는 저는 양배추 찌고, 가지나물 무치고, 사과반쪽, 피망반 개, 부추 삶아서 조물조물
버섯볶음, 달걀 후리이며, 아침은 늘상 간단, 부드럽게...
일어나셔요~남편님!
아침식사 하세요,
코고는 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지난 휴일아침, 그래요, 실컷 잠을 더 자세요,
머리청소는 말끔히...(아내인 내가 이해는 잘한답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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