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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들

간단한 아침 식사 메뉴

by 慧明花 2025. 5. 28.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이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컹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데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 납 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시집 <창변> (1945)

 

 

이리저리 분주합니다.

아침밥상을 차려야 하는데 뭘로 상차림이 되게 할까 고민 중에 말입니다.

선견지명이라! 늘 준비성이 잘되어있는 저는 양배추 찌고, 가지나물 무치고, 사과반쪽, 피망반 개, 부추 삶아서 조물조물

버섯볶음, 달걀 후리이며, 아침은 늘상 간단, 부드럽게...

 

일어나셔요~남편님!

아침식사 하세요,

 

코고는 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지난 휴일아침, 그래요, 실컷 잠을 더 자세요,

머리청소는 말끔히...(아내인 내가 이해는 잘한답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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