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오래전 중국에서 만들어져 지금도 쓰이는 중국의 고유문자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우리 겨레도 한자를 빌려 섰는데, 한자는 예로부터 우리의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우리말에는 어휘 가운데 70%가 한자어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 그렇다만 한자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먼 옛날 그러니까 글자가 생겨나기 전에 사람 들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그림을
그렸는데 한자는, 이런 그림문자가 발전해 만들어진 상형문자죠, 전설에 의하면 약 5000년 전
창힐이라는 사람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필요에 따라 조금씩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유물은, 기원전 15세기 은나라 때 사용한 갑골이다. 갑골은 거북이의
등딱지나 짐승의 뼈를 말하는데, 나라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점을 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점을 치고 나서 그 내용과 결과를 갑골에 새겨 넣었는데 그때, 사용한 문자가 갑골 문자이다.
갑골문자는,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지금의 한자와 비교하면 더욱 그림에 가깝다.
한자가 우리 겨레에게 소개된 것은, 기원전 2세기부터라고 한다. 삼국시대인 6,7세기경부터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한자는, 우리 겨레의 문자생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오랫동안 중국의 한자를 빌려 써 온 만큼 지금도 우리말에는, 중국어와 똑같은 한자 어휘가 많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오늘날 똑같은
한자어를 우리와 중국이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세수: 洗 씻을 세)(손 :手 손 수)
라고 할 때 우리는 손과 얼굴을 모두 씻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중국에는 손을 씻는 것만 의미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서방 (書:글 서) (房:방 방)은 남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성을 붙여 사위나 매제, 아래동서 등을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서방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무를 보는 방을 가리킨다.
기차 (汽:증기 기) (車: 수레 차)도 우리나라에서는 기관차를 뜻하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뜻한다.
(요즘 읽는 冊 中,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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