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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慧明花 2024. 4. 20.

 

모란이 피기가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어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 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읍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인>

 

모란(목단 꽃)

 

(작약 꽃)

 

 

꽃 중에 꽃 모란은

화중지화(花中之王)이라 불릴 만큼 꽃이 우아하고 넉넉해 꽃 중 왕이란 말까지 한다

대단한 꽃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말은 부귀, 왕자의 품격이 정말 적당한 게다

지난해 담아 둔 위 꽃이 제일 잘 생긴 것 같다. 짬 내서 한 번 보려 가야겠다.

 

모란이 필 시기 이 맘 때쯤이면

김영랑시인님의 시어가 떠오른다.

오늘도 혼자서 중얼거려 보며 시어 속의

슬픔을 빗 물에 보탠다. (4/20)

 

ps : 맨 위에 있는 액자속 빨간꽃은 모란꽃( 목단꽃) → 나무에서 잎이나고 꽃도 나옴

      아래 진 분홍빛을 띤 꽃은 작약꽃 → 땅 속에 있는 뿌리에서 잎이 돋아나고 꽃도 나옴

        ( 두 종류 꽃이 잘 헷갈리죠,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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