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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들

멸치와 땅콩

by 慧明花 2021. 3. 21.

멸치와 땅콩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둘은 티격태격합니다,  왠고하니?

서로가 서로에게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어떻합니까?

멸치는 바다내음과 멸치냄새, 땅콩도 흙내음과 비릿한 냄새!

둘은 인정을 하지만요, 또 다른 불만이 있거든요

 

보시다시피

멸치가 뭉실한 땅콩보고 : 너 참! 못생겼다 "말합니다

그런 땅콩이 가만있을리야 없겠쬬, 멸치보고 하는 말이

너 참 빼빼로구나, " 합니다

그렇게 말들 하지만 서로가 신기합니다

눈망울에는 전기가 번득번뜩하구요, 낯선 이방인이라 꾀나 흥미롭습니다

 

이것들을 지켜보든 慧明花가

사이를 붙혀 주려합니다.

 

멸치를 살짝 후라이팬에 볶으면요

냄새가 사라지며 고소해집니다.

역시 땅콩도 살짝 볶으면, 비릿한 냄새가 사라지구요

고소한 땅콩의 특유한 맛이 살아납니다.

이 애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기엔, 누군가가 옆에서 

도움을 주는것도 자비가 아닐까요!

 

도움을 주는것은, 慧明花뿐만이 아니랍니다.

첨가재료 : 쌀물엿, 매실엑기스, 벌꿀, 올리고당, 진간장, 마늘다진것 조금을 넣구요

(이 때, 고추장을 넣고 싶으면 간장 빼구요)

살짝 끓이다가 볶아논 멸치랑 땅콩을 투여합니다

이렇게 해서 둘은, 주걱에 의해서 그냥 강강술래를 마음껏 즐깁니다

팔월 한가위도 아닌데 말입니다.

 

깨소금은 맨 나중에 깨가 쏟아지게 듬뿍 뿌려주시구요,  그리고,  먼 훗날!

멸치와 땅콩은, 넓은 바다에까지 함께 이르러 래생(來生)을 이야기 하겠쬬.

믿거나 말거나...ㅎ

 

인생이 별것 아니더이다.

모든것이 일여(一如) 입니다

형상을 보니 마음을 모른답니다.

형상에 쫒아 가지말고, 심외무법(心外無法)입니다.

 

慧明花 오늘요리 끄읏/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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