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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11월을 보내며

by 慧明花 2020. 11. 30.

 2020년10월 月牙山 將軍奉에서 / 우리끼리 산악회

 

< 모산재에 올라 >

 

모산재에 올라보니

풍경이야 좋다마는

 

처음딛는 마사길에

언니다리 아프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남들이야 가든말든

 

나의사랑 아우님은

내곁에서 찰떡이라

 

(장하십니다,언니보살님!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산꾼이라 칭하리오.ㅎ/ 우리끼리 산악회 모산재에서 / 2020년11월)

 

 

見小曰明 (견소왈명이요)

守柔曰强 (수유왈강이라)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음이라 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굳셈이라 한다  (노자)

 

 

11월을 보내며 / 慧明花

 

 

뒤 돌아 보니

하루하루가 바빴다

그러나

 

상큼한 웃음으로

넉넉한 햇살 보듬어 가며

가을이 곱게 익어갈 쯤

 

총총걸음으로

산 위에 오른 날

눈부신 하늘에 두손 모우고

 

예쁜 낙엽이

소리죽여 가는 길목 

미소만 띄우는 새가 되었다

 

촉촉한 아침이슬에

목을 적신 어린 새

 

11월의 가을은

이렇게 아쉬웁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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