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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산다는 것은/ 법정

by 慧明花 2017. 9. 23.






사진 (일본 여행중 /2017,2,3)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창조 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 준다,


잎이 지고 난 나무들은

나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그대로의 모습,

하늘로 하늘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은

지극히 선해 보인다


꽃이져야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 듯

잎이 져 버린 뒤 나무들은

비로소 침묵의 세계에 잠긴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조용히 새봄을 준비하다가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인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끓임없이 자기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다,





__법정스님<산방한담> 중에서__








(別府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