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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방

라일락 향기 맡으며

by 慧明花 2017. 4. 16.



얼마나 기다렸던 봄이련가!

얼마나 사무치도록 보고팠던 라일락 꽃이련가요,



봄이 왔어요

 그 누구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봄이 왔어요



청명하고,포근한 오늘,식구들은

모두가 하나되어 봄 나들이 갔어요

뎅그라니 나 혼자 남아 베란다에 서성입니다

우리집 앞 뜨락에도 봄은 아름답게 걸어왔어요


그런데,마음이란게 묘해요

애써 기다린게 이런 봄 날이 되리라

상상도 못했어요

봄은 왔지만 마음은 텅 빔!



텅 빔은 

또 다른게 슬며시 차고 들어옵니다

인연따라 맺어지고

인연따라 흩어지는 것!

만남과 떠나감은

꽃이 피었다가 지는것처럼 소리가 없더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든가요,

이 참에 노랫말이 떠 오릅니다


♣♣♣

♬부드러운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 꽃 향기 흩 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속을 걸었소

사람없는 찻집에 마주 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아파트 단지를

꼬맹이들과 아침산책을 하면서

왜 그렇게도 마음이 호수마냥 가라 앉는지..


지금 이 시간도 달라진게 없어요 

즐겨 부르던 노랫말을 한소절 속으로만 불러 봤어요

라일락 꽃향기 한창입니다


2017.4.16/오후 慧明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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