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던 봄이련가!
얼마나 사무치도록 보고팠던 라일락 꽃이련가요,
봄이 왔어요
그 누구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봄이 왔어요
청명하고,포근한 오늘,식구들은
모두가 하나되어 봄 나들이 갔어요
뎅그라니 나 혼자 남아 베란다에 서성입니다
우리집 앞 뜨락에도 봄은 아름답게 걸어왔어요
그런데,마음이란게 묘해요
애써 기다린게 이런 봄 날이 되리라
상상도 못했어요
봄은 왔지만 마음은 텅 빔!
텅 빔은
또 다른게 슬며시 차고 들어옵니다
인연따라 맺어지고
인연따라 흩어지는 것!
만남과 떠나감은
꽃이 피었다가 지는것처럼 소리가 없더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든가요,
이 참에 노랫말이 떠 오릅니다
♣♣♣
♬부드러운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 꽃 향기 흩 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속을 걸었소
사람없는 찻집에 마주 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아파트 단지를
꼬맹이들과 아침산책을 하면서
왜 그렇게도 마음이 호수마냥 가라 앉는지..
지금 이 시간도 달라진게 없어요
즐겨 부르던 노랫말을 한소절 속으로만 불러 봤어요
라일락 꽃향기 한창입니다
2017.4.16/오후 慧明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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