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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

겨울의 입문에서

by 慧明花 2009. 11. 15.

 

 요즘 들녘을 나가다 보면요

하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노랠 부르는 소리

들어 보셨는지요

 바싹 마른 몸체지만

세월에게 이기는 양 딱 버틴 모습은 장관입니다,

기가 안 죽을 려구 무지 애쓰는 모습을 ~

 가느다란 내 모습은

찐한 한 겨울에도 변치 않을거라고 ...

 

 바람불면 부는 대로

어루만져 주면 그런대로...

 히~

내 모습은 어떻셔~?

쑥대궁이여요~ 봄이면 제일먼저 날 찾자나요,ㅎ

이래뵈두 뿌리는 튼튼하기로 이름 났어요,ㅎ

 연향~ 가까이 오기만 해봐라

엄청스런 이 가시가 홀라당 연향이 옷에  달라 붙어서

오도가도 못하게스리 할꼬얌~히히~~

 이봐요~

끝내 가을은 겨울의 입문에서 몸을 수그리고 말았습니다,

어~추~!!

 그래도 난~

난~~~

 하양게 말라진 잎사귀 사이엔

지나간 추억들이 새록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전성시대가 있었잖슈~~~내년을 또 기약해 봄세~

 동고동락 하재요

이름모를 꽃 송이가 잘 건조된 ...꺽어 올려다가 자연 홰손 촬칵 겁부텀 앞섭니다,

 하양게 땅 바닥에 누워버린 것은 부모라나요

싱싱하게 자란 2세가 빽이 좋은 양 딱 버티선게....아~휴~~~ 얼굴 따가워..

 뽀향게 아침이슬입니다,

오랫만에 연향이 아침이슬을 대하면서 얼마나 기쁨인지 아실라나~~ㅎ

 이봐요

크로버가 뽀얗게 이슬을 뒤집어 썼잖아요,ㅎㅎ

장관입니다,이래서 사는 맛이 .......아침이슬 참 좋아해요~연향이가요,

 길가던 낙엽도 밤에 같이 유했나 봅니다,

어디까지 갈려 하지 말구 그냥 요기서 크로버랑 동고동락 하자구~??

 바람결에

나 힘이 쑥 다 빠졌슈~칭구 어디있나요?

나좀 도와 줘라~잉!!

 묶어 있는 논인가 봅니다,

참 잘 살고 있는 우리나라 논과 밭에는 요즘 보기 흉하게 이런 모습들이 자주 눈에 띄곤한답니다,

물론 힘이야 붙히고 농사를 지어서 답이 안 다온다고들 하지만요,,돌보지 않는 우리네 땅엔

잡목과 잡풀들과  야생들이 판을 치구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얼마전에 산 꼭대기에도 논을 만들어서 벼를 심어 수확하는걸 보구는

우리나라는 진짜로 잘 살고 있는 나라인지 자신에게 되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경제가 어렵다,배가 고프다,기름이 없어서 겨울나기가 ...등등 말씀만 하시지 말구요

부지런히 가꾸세요,빛나는 내일이 눈앞에 올것입니다,

09,11,15/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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