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하도 밝아서
창문을 열어봅니다,
훤한 달님의 모습이
한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박꽃처럼 순박함이여!
찔레꽃처럼 향기로움이여!
반짝반짝 물결 이루는 은하수 별들이
하모니되여 합창을 이루는데
들리시나이까!
내일이 되면 차츰 작아지는
님의 모습은
또 다시 보름되여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리란 걸
우린 왜 이처럼
모양을 드러내지 못하옵니까?
햇살은 따뜻하고
호수는 맑은데 철없는 고기들은
우쭐대며 신나게 노니나이다,
처서가 지나자
이파리 들은 조용하게 몸 단장을 하며
알아차림으로
소리죽여 흐느끼나이다,
님이시여!
더 높아 푸르름이 더해가는
저 높은 허공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질 않아옵니까!
보이시나이까!
오고감을,,
아무리 찾아 헤매였으나
보이지 아니하오며
아직도
헌 옷이다 새옷이다 연연하는 마음을
님이시여!
달님이 너무나도
곱습니다
당신의 내면같이
훤한 모습으로 말이옵니다,
09,음 7,15 /在蓮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