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야! 세상에나!
돌에다 이름 새긴 이름은 여러 곳 보았으나 대나무에 새긴 이름을 보셨는지? 아시는지요?
가즈아! 가좌산으로~~~ 으싸, 으싸! 대나무 숲길 들어서는데 유난히도 많이 눈에 들어오는
이름과 이름들을 누가 이래 써 놓았을까요? 귀 기울여 대나무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 봅니다.
현민이 아저씨는 서연이 할머님 보고 말씀드려요, 뽀쪽한 칼로 피부를 싹싹 긁을 때 너무 아파서
옷에 오줌을 싸버렸다구요, 서연 할머니는 애기를 출산할 때보다 더 아픈 고통을 이제는 그 기억
말하기조차 싫다십니다.ㅠㅠ, 사랑이, 민욱이, 쭈니두 모두가 안 아팠다면 거짓이래요. 흐흑!
별아, 희정아, 남순아, 선자야, 지효야!
우리가 군자란 말 맞는 거니? 날아오를 수도 없고, 걸어 나갈 수도 없고, 감출 수도 없고
참 부끄럽단다. 너른 우리들 뜨락에서 이것도 운명의 장난인가! 맺힌 업보의 비참한 형벌이련가!
바위에 새긴 이름 천년을 자랑하고, 대나무에 새긴 이름 언제쯤 사라질까?
<가좌산 등산길에서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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