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헹구다 >
환한 봄 날에
더러운 말을
꽃 향기에 헹구면
깨끗해질까
말에 향기가 묻어날까
초록에 헹구면
맑아질까
싱그러운
풀냄새가 날까
오늘은
봄들에 나가
찌든 말을 헹굴까!
(하청호 님 글)
손주가 읽는 책에서
할미가 배운답니다
세월의 깊이만큼 이 할미
마음의 찌든 때도 많을 겁니다
순수한 어린 손주는
어디 때가 있겠습니까
나이 든 이 할미의 때를 벗기고픈
우량도서에 할미 기분이
좋아집니다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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