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시방

조춘 (早春) / 한용운

by 慧明花 2022. 2. 24.

 

조춘 (早春)

                                  _ 한용운 _

 

이른 봄 작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 아무리 차다기로 돋는 움을 어이하리

봄 옷을 새로 지어 가신님께 보내고자

 

새 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 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봄 동산 눈이 녹아 꽃뿌리를 적시도다

찬 바람에 못 견디던 어여쁜 꽃나무야

긴 겨울 내리던 눈이 봄의 사도(使徒)이니라

 

'영상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이 최상의 행복이다  (0) 2022.02.28
사람을 가려 사귈줄 알라!  (0) 2022.02.26
남의 단 점을 말해 버렸다,  (0) 2022.02.23
한쪽말만 들어 평하지 말라  (0) 2022.02.20
복수불반분 (復水不返盆)  (0)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