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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반분 (復水不返盆)

by 慧明花 2022. 2. 19.

◀ 복수불반분 (復水不返盆) ▶

엎지른 물은 다시 물동이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헤어진 부부는 다시 돌이킬 수 없고

한 번 헤어진 벗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주(周) 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의 아버지 "문왕"(文王)의 시호를 가진

"서백"이 어느 날, 황화강 지류인 위수로 사냥을 나갔다가 피곤에 지쳐 강가를

거닐던 중, 낚시를 하고 있는 초라한 행색의 한 노인을 만났다. 수인사를 나누고

잠시 세상사 이야기를 하다가 서백은 깜짝 놀라고 만다.

 

초라한 늙은 시골노인이 외모와는 달리 식견과 정연한 논리가 범상치 않았다

단순히 세상을 오래 산 늙은이가 아니라 가질 수 있는 지식정도가 아니라

깊은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논리였다.

 

잠깐의 스침으로 끝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서백은

노인 앞에 공손하게 엎디어 물었다. 

"어르신 함자는 무슨자를 쓰십니까? "

"성은 강(姜)이요 이름은 여상(呂尙)이라 하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제가 스승으로 모셔야 할 분으로 여겨집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 너무 과한 말씀이오, 이런 촌구석에 사는

농부가 뭘 알겠소."  " 강여상은 거듭 사양했으나 소백의 끈질긴 설득으로

끝내 그의 집으로 따라갔다. 그 때 강여상은 끼니조차 잇기 힘든 곤궁한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못견뎌 아내 "馬 씨"마저 집을 나간 지가 오래됐다

서백은 강여상의 집으로 따라가 그의 아들 "발"의 스승이 돼 글을 가르쳤다

그 발이 바로 주나라의 "재상"(宰相)이 되어 탁월한 식견과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다.

 

강여상이 어느날 가마를 타고 행차를 하는데

웬 거지노파가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아내 馬 씨였다.

남편의 소식을 듣고 천리길을 달려온 마 씨는 땅에 엎디어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강여상은 하인을 시켜 물을 한동이를 떠 오게 한 후, 마 씨 앞에 물동이를

뒤집어 엎었다. 물은 다 쏟아졌고 빈 물동이는 흙바닥에 나 뒹굴었다. 그런 후,

마 씨에게 " 이 동이에 쏟아진 물을 도로 담으시오, 그렇게만 하면 당신을 용서하고

집에 데려가겠소."

 

마 씨는 울부짖으며 말했다.

" 아니! 한 번 엎지르진 물을 어떻게 도로 담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강여상은 그 말을 듣고는 

" 맞소, 한 번 쏟은 물은 주워 담을 수 없고 한 번 집과 남편을 두고

떠난 아내는 다시 돌아올 수 없소."

 

마씨는 호화로운 마차에 올라 멀리 떠나가는

남편 강 씨를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다.

 

노인 "강여상" 이 바로 낚시로 세월을 낚았다는 " 강태공 "이다

이 "복수불반분(復水不返盆)"의 이야기는 긴 세월 동안 전승돼 오늘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 조선 숙종 때 작자미상의 고전소설 옥단춘전(玉丹春傳)은 생략!

 

공자(孔子)는

論語 : "衛靈公篇"에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이라."

" 군자는 자신에게 허물이 없는가를 반성하고, 소인배는 잘못을

남의 탓으로 들춰낸다." 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연분과 인연과 우정을 무 자르듯 잘라내는

"불학무식" (不學無識) 상태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다.

 

우리가 만든 연(緣)에 매듭이 생기면 더 오래 인내하면서

풀어가는 지혜로운 습관을 지성인만이 인생의 최종 승리자가 된다.

 

<카톡으로 온 글입니다>

 

 

노인 [老人] : 나이가 많이들어 늙은 사람

노파 [老婆] : 늙은 여자 (할미 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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