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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것이 아니다

by 慧明花 2021. 11. 30.

 

◀공(空)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 성철스님▶

대승불교나 근본불교의 공통된 주요사상 가운데 하나가 무아(無我)사상, 곧 공(空) 사상입니다.

대승불교의 중도일승(中道一乘)이라든가, 일승원교(一乘圓敎)라든가 하는 이론들도 모두 공사상을 밑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전반적님 인도사상계에 있어서도 불교만큼 철두철미하게 공(空)사상을 주장하는 철학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공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흔히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단멸공(斷滅空)이지 중도공(中道空)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물질인 색(色)이 멸해서 아주 아무것도 없다는 색멸공(色滅空)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공이란, 근본불교와 대승불교는 물론 신지어 선종에 이르기까지 색의 자성이 공하다는 색성공

(色性空)을 말합니다.

 

색 이대로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색의 자성이 본래 공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공을 바람과 같다고 비유로써 말씀하셨습니다.

바람의 모양도 볼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이란, 그 모양을 볼 수는 없지만 결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 무심(無心)을 마음이 없다. 또 무념을 생각이 없다 ' 고 해석을 하였는데 없다고 하면

그것은 단결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 없는 무(無) 마음이요, 없는 념(念) 생각입니다. '

 

일체 진로가 없고 두가지 상이없는 생각(念)이니 이 념(念)은 진여의 작용이 됩니다

즉, 무념이라는 것은 양변이 떨어진 진여의 념(念)이니, 이것이 실지로 쌍화쌍조한 증도정각입니다.

그러니 무념이 즉 진리입니다.

 

육조스님이 무념을 으뜸(宗)으로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념이라고 하여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단멸공(斷滅空)이 아니고

모든 두가지상이 다 떨어진 동시에  진여의 항사묘용이 거기서 일어나는 무념이라는 것입니다.

___성철스님 백일법문 中___

 

반야의 공직한 본체 가운데 항사의 묘용을 갖추어서

알지 못할 일이 없음을 법을 설한다고 함이다 (돈오입도요문)

般若空寂體中 具恒汝之用 卽無事不知是名說法

 

2020년 1월 인도 

길가에 앉은 아이들!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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