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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들

새벽시장 (알뜰 장보기)

by 慧明花 2021. 11. 7.

아침 일찍 새벽시장을 갔었는데, 퍼뜩 떠오르는 " 시장할머니 채소좀 사 주이소오 " 이웃 블로그님의 정다운 글이 생각나서 채소는 할머니꺼만 찾아다녔는데, 여기 당근이랑 쪽파랑, 쑥갓이랑 청각은 모두 할머니들만 찾아가 구입한 채소들이다. 새벽 일찍 시장에 나오셔서 채소 조금씩 머리맡에 놓고서 오고가는 손님들을 기다리시는 모습이 앞에 놓인 채소들 마냥 예쁘시구 자연스럽다. 정겨운 말씀이 " 새댁아, 쪼금더 줄꾸마, 기다려 보래이 " 손가락 아푸시게 쪽파깐 흙묻은 손으로 실오라기 같은 파를 조금 더 주신단다. 그냥 두시라해두 막무가내시며... 이래서 시장 할머니 채소좀 사 주이소오 했던가!  정겹다.

자!

가격을 말해 볼까요,

국산당근 한봉지 2.000원     쪽파 보이는것 2.000원     쑥갓 한다불 2.000원     청각 한봉지 5.000원    오이 한소쿠리 2.000원     파래김 한팩 4.000원     생강1kg 5.000원 (2kg 샀고, 올해는 생강이 저렴하다, 지난해는 키로그램당 8.000원삼)

채소 총 가격 29.000원, 엄청 싸게 산 셈이된다. 자, ~그럼 다음 시장 본 것은 ~

 

갑오징어 세마리 10.000원     참조기 한봉지 10.000원     갈치 세마리 20.000원     쭈빗조기 한마리 6.000원

민어 한마리 7.000원     문어 1kg 18.000원x2=36.000원   생선 총 합계 = 89.000원     푸짐한 알뜰 장보기 완료!  ^^*

 

우선 생선부터 손질에 들어가는데요,

다른애들은 모두 기진맥진해서 손질하기가 어렵지는 않겠는데, 이 일 어쩐대유?

참 기가막힐 노릇, 문어봉지를 여는 순간에 자기들 맘대루 온갖 팔다리를 쫙 벌려가며 온천지를 헤매이는데.....아이구!!

무서버서  벌벌벌...일단은 "발보리심 해라"  "미안해"  가위를 들이대구 머리부분을 잡는데 문어 팔다리가 내 팔을 휘휘 감아,  아이고 맙소사!  문어 다리 떼어놓느라 애를 ...  이러믄서 먹어야 할까! 아~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믄서...ㅠㅠ   ㅠㅠ

 

이좀 보셔요,

내장을 꺼 내었는데두 팔다리는 여전히 꾸물대고 있는데, 징그럽습니다. 아주아주!

일단은 죽어 놓아야 마무리를 할 것만 같아서 밀가루를 듬뿍 넣고는 주물주물해 놓고는 가만 두고 봅니다.

수돗물에 밀가루로 조물조물해 놧드니 금새 힘이쭉 빠졌네용, 미안하지만 감사해스리~~~~~빵긋! 빵긋!

요즘 문어도 싸요, 비 쌀땐 키로그램당 35.000원까지 올라갔는데 요즘에 비하면 두배나 되죠, 갈치랑 조기랑, 갑오징어랑 생선  일일이 손질 잘하는 모습이며 음식 만들기 까지 잘 설명 할려했지만, 못하겠어요, 문어랑 싸우다가 힘이 다 고갈됨,

20211107 / 慧明花 알뜰 장보기 끄읏!!  ^^*

 

참고로, 우리 시는 바다가 가깝고, 농촌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농수산물이 싱싱하기도 하지만, 무척 저렴하다

산수 좋아 좋구 공기 맑아 좋은 곳, 인심마져 좋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긴 역사를 자랑해온 개천예술제가 열린다.

전염병으로 다소 줄여진 예술제지만 진주시민의 자부심하나로 흥겹구 신명나게 보낼것만 같다. (유등놀이 12월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