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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불교우화 / 뱀머리와 뱀꼬리의 싸움

by 慧明花 2019. 12. 11.


불교 우화 / 머리와 꼬리의 싸움 ---------- 백유경 , 경율이상, 잠비유경.


한마리의 뱀이 나무 곁을 지나게 되었다.

 

뱀의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다.

 "내가 어른이야. 그러니 내가 먼저 가야지."

꼬리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난 민첩하고 날렵해서 작은 틈도 지나갈 수 있어."


다시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 나에게는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눈이 있어 볼수 있고, 입이 있어 먹을 수 있지.

네가 살아 있는건 다 나 때문이란 말이야."


그러자 꼬리는 머리를 비웃으며 대답했다.
"너야말로 웃기는 소리 하지마. 넌 나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거야.

만약 내가 나무기둥을 감고 있으면 네가 어떻게 움직이지?"


머리와 꼬리의 다툼은 좀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꼬리 얼른 나무기둥을 세바퀴 감은 다음 사흘 동안이나 풀지 않았다.

 

흘 동안 움직이지 못한 뱀은 먹이를 구할 수 없어 점점 굶주리게 되었다.

 

 

결국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다.
"그래, 네가 어른이다. 그러니 얼른 감은 것을 풀어라."

 

그말을 듣고 꼬리는 즉시 나무를 감고 있던 몸을 풀었다.

머리가 몹시 피곤한 기색으로 꼬리에게 말하였다.
"네가 어른이니, 먼저 가거라."


꼬리가 우쭐해하며 앞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 해 불구덩이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