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시방

친구를 사귐에는 반드시 의협심을 가져야 한다

by 慧明花 2017. 9. 27.



交友엔 須帶三分俠氣하고 作人엔 要存一點素心이니라

교우엔 수대삼분협기하고 작인엔 요존일점소심이니라


친구를 사귐에는 모름지기 삼분의 의협심을 가져야 하며

사람됨에는 반드시 한점의 순수한 마음을 지녀야 할 지니라,



[해설]


일상 속에서 맺어나가는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상호작용,이익교환이다

그것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 진다면 이 세상은 원활하게 돌아 갈 것이고

믿는 것이 지배적인 사고 방식이다,


그러나 친구사이에 이익교환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 진다고 해서

정말로 우리는 만족 할 수 있는 것일까?


이해타산을 떠나 보상 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저 사람을 위해서라면 꼭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협기에 넘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친구의 교제라면

관포지교(管鮑之交)가 그 귀감이다,


이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중은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나는 지난날 가난 했을 때 포숙아와 동업으로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이익금은 언제나 내가 차지 했는데 그는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그 보다 더 가난 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인간관계에서 협기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수한 마음인 것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관중과 포숙이라는 두 인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폭군 양공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었지요,

결국 공자 규는 관중과 함께 노나라로 망명했고,규의 동생인 소백은 포숙과 함께 거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이 후 양공이 권력쟁탈전 끝에 살해되고 나라는 혼란이 계속되어 군주의 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두 공자는 서로 왕위에 오르기 위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죠

이에 규는 관중을 보내 귀국길에 오른 소백을 암살하고 느긋하게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소백은 천만다행(千萬多幸)으로 관중이 쏜 화살이 허리띠에 맞아 목숨을 구했고

부랴 부랴 귀국해 군주의 자리를 차지 하였습니다,


결국 소백에게 잡힌 규는 자결하였고

관중은 사형집형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 때,포숙이 나서서 소백에게 말합니다

"전하,전하께서 제나라에 만족 하신다면 신으로 충분 할 것입니다, 그러나,천하의 패자가 되고자 하신다면

관중외에는 인물이 없을 것입니다,부디 그를 등용하십시요,"


결국 관중은 자신이 죽이려든 자 휘하에서 재상이 되었고

이 후 명재상 관중의 보좌를 받은 소백은 제 환공에 올라

춘추 5패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후 관중은 사람들에게 말 했습니다,

"일찌기 내가 가난했을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했는데

이익을 나눌때 나는 내 몫을 더 크게 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였으니 포숙은 나를 어리섞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상 흐름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세 번 벼슬길에 나갔다가 번번히 쫒겨 났으나 포숙은 나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시대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터에 나가 세번 모두 패하고 도망쳤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내가 늙으신 어머니가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 준 이는 포숙이다,

(생아자(生我者) 부모(父母),

지아자(知我者) 포숙아야(鮑叔兒也)


__펌글/채근담에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