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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방

조고각하 (照顧脚下)

by 慧明花 2010. 9. 26.

 

 사진/제주도한라산


조고각하(照顧脚下)

 

중세 일본의 무주스님이 쓴 사석집(沙적石集)이라는 책에 말을 하지 않는 묵언을 결심한 수행승들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싣고있다,

 

어느 산사에서 네 사람의 수행승들이 모든 잡다한 인연을 끊고 7일간 입을 다물고

일체 말을 하지않는 묵언 수행에 들어갔다,

어느날 한 밤중에 등불에 기름이 떨어져 등불이 꺼지자 주위가 갑자기 어둡게 되었다,

그 때 등불 앞에 앉아 참선을 하고 있던 스님이 고함을 첬다,

"어이 시자야, 등불이 꺼졌으니 기름 좀 가져 오너라,"

그러자 그 옆에 앉아 있던 스님이 나무랬다,

"어이 자네!, 지금 묵언 수행하고 있는 도량에서 왜 입을 열어,"

그러자,그옆에 앉은 스님이 핀잔을 주었다,

"여보게,자네도 입을 열고 있구먼!,"

이를 지켜보고 있던 노스님은 의기양양한 소리로 자만에 찬 표정을 지은 다음 말했다,

"그래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사람은 역시 나 뿐이로군! "

 

이 이야기는 사실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남의 허물은 잘 보여도 실제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지 못하고

인간의 실태를 반성케 하고 있으며 가장 비굴 하면서도 보기 어려운 사고와 절대모순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불교에서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속에서

자기의 참된 자아를 상실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잠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살아 가도록

주의 시키는 경책으로 조고각하(照顧脚下)란 선어를 사용한다,

 

조고각하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발 아래를 살피라는 뜻이다,

즉,우리들이 자기 주위를 어떤 경계나 분위기 혹은 어떤 남의 일에 끄달려

괜히 신경쓰고 걱정하지 말고 먼저 자기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자네 눈 앞이나 코 앞 발 아래 일이나 잘 살피고 자네 일이나 정신 차려 잘 하라는

의미가 담긴 경책의 말이다,

 

지금 여기에서

자기의 자성 청정심을 잃어 버리지 않고

근원적인 평상심으로 한 순간 한 순간으로 이어지는자기의 일상생활 하나 하나 그 모두를

주체적이고 진실된 삶으로 가꾸도록 하는

선불교의 실천정신의 입장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하고 있는

자각적인 경책이 照顧脚下다,

 

(모셔온 글)

 

 

照 ...비출 조/ 顧... 돌아볼 고 /脚...다리 각/下...아래 하

 

 

 

 괜시리

쓸쓸해지려구 하는 맘!

어디서 오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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