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휴일 오후
방울이랑 나란히 길을 나선다
식구끼리 한달에 한번모여 산행을
하자 했드니만 그것두 맘대루 안되고
말 없는 방울이는 내 말을 참 잘 듣는 편이다,
안된다라구 대꾸 한 적두 없구
나무라도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 땐 귀여워서
꼭 안아 준다,
자식보다 좋을 때가 한두번이던가,
어느 날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온 말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집이 있어야 하고
개가 있어야 한다했다,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나고,
산행을 하는데
졸졸 뒤를 따른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한 마디씩 하시는 말씀
아이~~예뻐라!
아니면
니도 산에 왔니?
어떤 할아버지는 이애 다리 아플것 같애 하신다,
그래도 묵묵부답 연향이 뒤만 졸졸 따라 오는데
기특하다,
암 말도 하지 않으면서,,
나도 따라서 배운다,
암말 하지 않으면서
고요 속에서
침묵 속에서
사유 하면서
걸음 마다마다에 시원한 바람이
가슴 한켠에 깊이 안겨 오고
小車多步라
옛날 어르신들 부텀 하신 말씀이
어쩜 지금에 와서 더 더욱 공교롭게 쓰이는데
차는 세워두고
걸어라,
잘 걷는 자만이
건강을 잘 지키는 파수꾼이다,
방울아,
오늘 수고 많았어
담에 또 가자구~건강하게 알찌~
10,1,24/yeoun
[참고:사진은 09,가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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